모든 것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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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했다. 그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던 것을.
그리고 동일한 후회를 하지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려움.

훗날 지금의 내 모습에 다시금 후회하지는 않을까.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면서 단지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내모습에
다시금 후회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점이 모여서 선을 이루듯이,
오늘의 행복이 모여서 인생이 행복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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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져버렸다.

세상의 조류에 몸을 맡기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니 차가워져버렸다.

누군가는 쿨해졌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차가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을 대하면서, 과거를 반성하며
예전보다 더욱 다정다감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기도 하면서도,
어느새 적당히 귀찮음을 핑계로 쌀쌀맞게 대하는 내 모습을 보곤 한다.

무엇보다도 에너지가 떨어진 느낌.
홀로 상처받지 않겠다는 보호막.

너만의 이야기도 없고, 나만의 이야기도 없고,
이젠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네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나또한 열지 않으리라.
상대의 마음이 열리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에너지가 많이 들거든.

쿨하지 말자.
누군가는 쿨한 것을 멋있게 여기고, 차갑게 여기지 않을지라도,
그 누구도 쿨한 것을 따뜻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비록 미련한 웃음이었을 지라도,
가식이 조금도 섞이지 않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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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필요해?

한국으로 잠시 휴가를 떠나기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중이다.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일들이 점점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에 살짝 들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친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혹시 미국에서만 파는 필요한거나, 갖고 싶은 기념품 같은게 없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나는 모아가 필요해. 조심해서 들어와" 라고 대답해주는 친구.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이래저래 대인 관계때문에 소심해져있었고,
마음에 이리저리 흠집이 난 상태였는데,
큰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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