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사태로 돌아본 우리 모습 - 김종호
봉은사 땅밟기 기도 동영상 파문으로 연일 인터넷이 소란하고, 뉴스엔조이 홈페이지를 보니 땅밟기 관련 기사로 "가장 많이 본 기사" 항목이 도배가 되었다. 이번 파문의 최대 수혜자는 삼일교회 전병욱목사가 아닌가 싶은데...
땅밟기는 그간 한국교회가 행해온 많은 "실천"들 중 하나였기에 이번 사태는 정보가 만천하에 공유되는 인터넷 시대에 백일하에 드러났을뿐 새로운 것은 전혀 없는 사태이다. 캠퍼스의 예수대행진도 이런 땅밟기 신학에 기초해 있었고, 선교여행을 가서도 땅밟기는 많이들 하고 있다. IVF 안에도 땅밟기 기도가 그냥 자연스러운 선교방법으로 여기저기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영상을 나도 직접 보았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우상숭배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런 피상적 우상숭배 이해가 얼마나 우스운 조롱거리인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은 우상숭배자들이고, 기독교인들은 참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그들 vs. 우리" 대립구조가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 한국 교회는 우상숭배로부터 자유로운가? 나부터도 물질, 소유, 풍요, 안정이라는 우상에 넘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선과 악을 수직선으로 나눠, "우리는 선"에 "그들은 악"에 배치할 때, 세상은 우리를 비웃는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는 선언은 선과 악을 수직선으로 나눠 "악의 축"을 규정할 것이 아니라, 수평선을 그려 하나님의 기준에 이르지 못하는 내 모습, 내가 가진 악을 직면하라는 선언이다. 그들만 우상을 섬기는 게 아니라, 내가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을 통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선언이다.
한국교회는 물질을 섬기는 우상숭배에 깊이 빠져들어 있다. 이것부터 회개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고 우상숭배를 멈추라고 하니, 하나님이 영화배우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나 잘 하세요."
정말 우리부터 잘 하자. 세상에 대고 "서울시를 하나님께 드린다, 대한민국을 드린다" 이런 얘기 하지 말고 정말 우리부터 잘 하면 좋겠다. 우리가 바르게 살아가는 행위의 증거를 보일 때, 일상을 거룩하게 사는 모습을 보일 때, 기독교의 진리가 교회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적실한 것임을 삶으로 보일 때, 세상의 조롱이 멈추고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교회가 자초한 위기를 통해 한층 성숙해지길 기대하지만, 최바울씨와 같이 이번 일을 계기로 땅밟기가 더욱 확산되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결과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미신적인 기독교, 편협한 기독교 이해가 이번 기회에 매장되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고 기도제목이다.
------------------------------------------------------------------------------------------------------------
그렇다 정말 나부터 똑바로 해야되겠다.
내가 어디에서든 기독교인 인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며,
늘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되겠다.
오늘은 Halloween. 팀원이 물었다.
나의 Halloween Costume은 어디있냐고? 나는 전형적인 Silicon Valley의 engineer라고.
그래서 나는 I am a Christian. 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분을 부끄러워 하지 않지만, 나의 모습위에 그분의 이름을 얹는 것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러한 고백들을 통할 때, 나의 삶도 조금은 덜 부끄러워지기를 기대한다.
땅밟기를 확산하자는 선교사님의 말씀, 절간뿐만이 아니라 집이라도 가자는 그 말씀.
마치 과거의 십자군 전쟁을 떠올린다.
그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레뒤 2010/11/11 08:42
할로위 커스튬에 대해서, "나는 전형적인 ..."와 "I am a Christian"이 어떻게 묶이는 거냐 -.-aaa 잘 이해 안되심.
나 예전에 미국 살때 Haloween에 위험성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는 그 날은 할렐루야 데이로 명명하고 애들을 강당에 모아서 게임+사탕 나눠 주기를 했던 기억이 있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할로윈 데이 행사 한다고 난리던데;; ㅋㅋ 할로윈이 좀 사탄스럽긴 하지만, 그냥 가볍운 공휴일로 받아들이고 재미로 커스튬을 입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being a Christian이랑 대치되는 것인 아닌라는거지 ㅎㅎ)



